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죄를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노 르웨이 출신의 독신 여성인 마리 몬센(Marie Monsen)은 20세기 중국에서 활동한 위대한 선교사였습니다. 그녀가 제 고향 허난 성 전역에서 사역하던 시절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었지만, 그분의 사역으로 복을 얻거나 그분을 알았던 노령의 형제자매님들로부터 저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루터파 선교사였던 마리 몬센은 비범한 열정과 단호한 메시지로 소속선교회와 자주 마찰을 빚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마리 몬센이 중국인들, 특히 하나님의 자녀가 된 중국 그리스도인들을 열렬히 사랑했던 이야기와 예수님을 섬기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920-30년대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생활은 더없이 고달팠습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고 시골길을 누비는 강도떼와 끔찍한 내전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마리 몬센은 어디를 가든지 한 가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죄를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그 가르침에는 더 깊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자신의 삶, 욕망, 동기를 비롯한 계획 전체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자아에 대해 죽고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히 넘겨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가 임할 때면 마리 몬센은 동교 선교사들과 중국 교회 지도자들의 미지근한 헌신과 은밀한 죄를 꾸짖었습니다. 마리 몬센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위선자’라는 호칭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몬센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데 거침이 없었던 것입니다. 몬센은 선교사들에게 정말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는 경험을 했는지, 자신의 삶을 온전히 그분께 바쳤는지를 자주 물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지구 반대편으로 왔다고 자임하는 많은 선교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게다가 성령의 엄중한 빛 아래에서 내면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 상당수의 선교사들은 자신이 정말 회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마리 몬센의 손에 이끌려 비로소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가 들어서기 전, 허난 성의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 마리 몬센 선교사의 강한 권면을 받아들여 철저하게 회개했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었습니다. 덕분에 1950-70년대까지 중국 교회를 강타했던 박해의 폭풍을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있었기에, 1949년 이전에 수만 명에 불과했던 허난 성의 교인이 오늘날 수백만 명으로 불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난 성 출신의 제자들이 복음의 대사가 되어 전 세계로 파송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저는 마리 몬센을 비롯한 여러 선교사가 중국에서 전했던 바로 그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개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이건만, 많은 곳에서 회개의 교리를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교회의 설교자들은 복음의 메시지를 더없이 희석시켰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과 전혀 다른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을 버리고 전심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주어진다는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주일마다 수천 명의 설교자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만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주님과 주인 되심은 전하지 않습니다. 그저 예수님이 우리를 도와주시고, 복주시고, 용서하시고, 힘주실 것이라는 말씀뿐입니다. 회개와 겸손, 희생에 대한 가르침은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을 위해 경주를 하도록 부름 받았고, 회개는 그 경주의 출발선입니다. 아직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했다면 경주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입니다! 바로 출발선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진정으로 회개하고 자신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바친 적이 없는 것입니다. 거짓 복음이 널리 퍼진 결과, 오늘날 교회 안에는 냉담한 그리스도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는 이기심과 세상의 원리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를 지상에 불러오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분은 개인과 가정 그리고 민족을 안에서부터 철저히 변화시키러 오셨습니다.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혁명의 도구는, 예수님 앞에 기꺼이 무릎 꿇고 “주님 , 당신은 저를 위해 그 모든 일을 하셨나이다. 제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하기 원하시나이까?"라고 묻는, 주님이 피 흘려 사신 종들의 순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내가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 13:15-16)
라오디게아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을 듣고 끔찍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부유하고 편안했으며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예수님이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자신들의 경건한 행위를 알아주시리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등을 두드려 주실 줄 알았던 예수님은 오히려 영적으로 병든 그들의 실상을 폭로하셨습니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눌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계 3:17-18)
예수님은 왜 이토록 가혹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미워하셨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늘 그렇듯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실상을 폭로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엄한 사랑입니다. 그분은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매우 사랑하셨기에 그들이 죄와 이기심 가운데 망하는 모습을 그냥 앉아서 지켜보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계 3:19)
회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첫 걸음이자 주님께 계속 순종하고 복종하게 해주는 열쇠입니다.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한 후 선포하신 첫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였습니다. 삶에서 회개를 깊이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고만고만한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신자로서 성숙해지지도 못합니다.
(윈 형제의 “하늘 생명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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